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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붕어족

The Goldfish

2018. 12. 15 sat - 12. 24 mon 

Mon-Sat 6:00pm - 10:00pm  Sun 4:00pm - 8:00pm

​상진다방,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문래동2가 14-84

오주영 │ 조현 │ 추수

기획 ​전시상황

​금붕어족

  2018년, 졸업을 앞둔 미술 대학생들에게 미술계는 더 이상 ‘던전’도 어떤 ‘게임의 규칙’들도 아니다. 어떤 이들에겐 이 곳이 서비스가 종료된 서버로 남아 있을 수도 있겠지만, 이제 막 그 곳에 당도한 자들에게는 폐허라는 현실만이 존재할 뿐이다. <금붕어족>은 이 터가 폐허가 된, 아니 애초에 전시 공간들을 가능케 한 폐허라는 조건들이 성립 가능했던 이유를 묻는다.

  <금붕어족>은 문래의 어느 영업 중인 다방을 점유하여 전시한다. 이 점유는 다방의 영업시간을 침해하지 않는, 18시부터 22시까지만 가능한 불완전한 점유다. 매일매일 철수와 설치를 반복하며, 낮과 밤을 달리하여 찾아오는 사람도 공간의 기능도 달라진다. 18시 이후, 문을 닫은 다방, 있어서는 안 될 장소에 있어서는 안 되는 몸들이 모여든다. 마치 다방이 놓인 문래동에서 어우러지지 않으면서 존재하는 철공소와 예술촌처럼, 조화하지는 못하지만 분명히 서로의 존재를 인식하고 서로의 시간을 존중하면서 같은 공간에 공존한다.

  상진다방이라는 공간은 70년대부터 그 모습을 크게 바꾸지 않은 채, 그 자리에 주인을 바꾸며 이어져 왔다. 70년대라는 시간은 현재의 20대는 경험해본 적도 없는 시간이다. 하지만 우리는 손님도 찾아오지 않는 허름한 다방에 진입할 때 기이한 노스탤지어를 경험한다. 이 노스탤지어는 원본을 가지지 못하고, 경험하지 못한 시공간을 향한, 빛바랜 사진이나 영화의 흉내내기와 연결되는 허무한 노스탤지어, 즉 디지털이 남긴 찌꺼기일 것이다.

  우리가 디지털을 통해 가상의 노스탤지어를 경험한다면, 우리는 디지털을 역이용하여 그 노스탤지어를 교란시킨다. 우리는 그 과거로 표상되는 곳에, 동시대의 이미지들을 침투시켜 시간축을 일그러뜨리고 그 공간의 균열을 들여다보려 한다. 그리고 다방이 분명 동시대에 존재함에도 공간을 과거로 경험하는 그 시간의 낙차를 조소한다. 당신이 경험하는 시간은 정말 오늘의 시간인가? 당신은 공간에 담긴 복잡한 타임라인을 어떻게 이해할 수 있는가? 시야를 방해하는 노스탤지어를 자극하는 스펙터클이 가득한 공간 안에서 디지털로 온 신경을 집중하라는 제안은 다방과 다방을 바라보는 이들이 지금, 어느 시공간을 향하고 있는지 묻는다.

  <금붕어족>은 폐허더미와 함께 묻힌, 잊기로 약속한 이들의 삶을 마주보고, 그들의 삶이 지금 이 순간에도 존재하는 것임을 폭로한다. 즉, 이 전시는 폐허 혹은 ‘잠재적’ 폐허에 진입하는 순간 경험하는 시간의 낙차를, 여기-지금과 연결시키는 작업이다. 우리는 겹겹이 쌓인 시간축을 가로질러 공간에 대한 새로운 역사쓰기를 시도해보고자 한다.

About
참여작가
Artists
오주영

<가상환경조정기 Ⅰ> , 2017.

스마트폰, 삼각대, 3D 프린팅, VR헤드셋, 78x40x40.

<BirthMark: 예술작품을 보는 인간의-정신 시뮬레이터>, 2018.

참여형 비디오 설치, 슬라이드 영사기, 아두이노 나노, 가변설치.

조현

<Stranger than Fiction>, 12분, VR, 2017

추수

<슈투트가르트의 조신한 청년들>, VR, 2018.

단채널 비디오,  47분 57초, 2018.

사운드: 이반 지로브(Ivan Syrov)

​오주영

<가상환경조정기 I>

<BirthMark: 예술작품을 보는 인간의 시뮬레이터>

오주영은 인간이 기술을 경험하는 순간에 개입하여, 기술에 대한 낙관을 탈신화하는 작업을 한다.

<가상환경조정기 I>에서 작품은 시야보다 낮은 위치에 고정하여, 보는 이들이 허리를 숙여 불편하게 감상하도록 배치된다. 이러한 불편한 자세를 통해 끝내 마주하게 되는 것은 VR이 제공할 것이라 기대하는 ‘완벽한’ 시야가 아닌, 몰입을 불가능하게 하는 하나의 고정된 장면일 뿐이다. <BirthMark>는 인공지능을 활용한 가상관객모델을 제안하여 최첨단 기술의 의미와 시스템적 한계 속에서 환원될 수 없는 인간 정신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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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

<Stranger than Fiction> 

조현은  <Stranger than fiction>을 통해,  <열차의 도착>-단관영화관으로부터 VR-넷플릭스로 이어지는 미디어의 타임라인에 주목한다. 인간의 재현에 대한 욕망에 따라 변화하는 스크린과 ​이미지, 그리고 이 기술에 따라 변하는 관객 간의 관계에 대해 고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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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수

<슈투트가르트의 조신한 청년들>

<슈투트가르트의 조신한 청년들>은 작가 추수가 슈투트가르트에서 만난 다섯 명의 청년과 보낸 일상을 비디오와 VR이라는 매체를 통해 확장하여 보여주는 작품이다. 그들의 일상을 담은 영상에 이어, VR을 통해 재현된 다섯 명의 방에 들어서는 관객은 작가의 매우 사적인 기억으로 초대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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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주영
조현
추수

​오프닝 잔치

2018.12.15(토) 오후 7시

​예약 없이도 참석하실 수 있습니다.

종료

아티스트 토크

2018.12.16(일) 오후 3시

​참여작가: 오주영, 조현

종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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